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5 16:47
TSMC 본사. (사진=TSMC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대만적체전로제조)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독려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미국 정부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에 의거해 애리조나주에 5nm(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투자액은 120억달러(약 14조7600억원)다. 공장은 내년에 착공돼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으로 월 2만장에 달한다.

TSMC는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서 제조하는 회로선폭 5nm 칩은 최첨단 반도체"라며 "이번 공장 설립으로 최대 16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공장이 애리조나주 어느 곳에 세워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미국 정부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TSM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유력 첨단기업 유치 정책에 호응해 위스콘신주에 이미 반도체 공장을 세운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을 표명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젠다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는 또하나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TSMC가 1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장악하고 중요 산업을 통제하려는 시점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투자로 미국과 대만 관계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장 건설에는 미국 정부와 상원이 관여했으며, 최대 고객인 애플과도 오랜 기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장 건설이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본국 회귀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칩의 지나친 중국, 대만, 한국 의존도에 대해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 게다가 공장 건설로 창출되는 고용효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CNN은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트럼프 행정부의 커다란 승리"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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