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5 17:10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의 혈장(血漿)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홍콩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반 헝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바이러스의 99%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헝 교수는 “지난주까지 심각한 상태였던 한 코로나19 환자가 혈장 치료를 받은 후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면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필요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그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구(血球)를 제외한 액상 성분이다. 세포의 삼투압과 수소 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1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혈장 치료에서 투여 1주일 만에 환자들의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 사례가 있었다.

홍콩 적십자사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혈장을 기증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각 기증자는 한번에 500∼600㎖의 혈장을 기증할 수 있다. 하지만 혈장을 기증한 사람은 2주 사이 3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고 해서 누구나 혈장을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기증자는 18세에서 60세 사이 연령대에 몸무게는 최소 60㎏을 넘어야 하며, 만성질환이 없어야 한다. 여성은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증을 받지 않는다. 임신부의 혈장이 코로나19 환자에게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홍콩에선 전날까지 10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완치 후 퇴원한 사람은 10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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