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7 10:10
(이미지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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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9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에 리더십이 없다”고 개탄했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전일보다 2만명 가까이 늘어난 150만368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인 세계 1위이자 2위인 스페인(27만여명) 보다 5배 이상 많다.

특히 미국의 확진자는 전세계 확진자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전세계 확진자는 470만7928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945명 증가한 8만9452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곧 9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사망자는 2위인 영국(3만4466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최근 미국의 사망자와 확진자는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지금 경제를 재개할 경우, 올 겨울에 제2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마바 전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에 리더십이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전통흑인대학(HBCU)의 온라인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통흑인대학 (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은 1964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대학이다.

그는 온라인 연설에서 "이번 코로나19의 위력은 무엇보다도 수많은 정부의 책임자들이 자기 일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데에 있다. 너무 많은 관료들이 심지어 자기가 책임자가 아닌 척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흑인에 대한 불평등, 의료체계의 문제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리더십 공백이 대학 졸업생들에게 분명한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당국자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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