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7 10:42
(사진=뉴스웍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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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초강도 제재 정책을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이 보복 타깃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외신들의 보복 여부 관련 문의에 성명을 내고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및 가치 사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도 "이번 조치에는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한 소식통이 미국이 발표한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환구시보에 "보복 대상은 퀄컴과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화웨이도 총탄에 뒤덮인 전투기가 무사 귀환한 사진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리며 항전 의지를 나타냈다. 이 사진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한 전투기가 총탄 세례를 받았지만 끝까지 비행해 귀환한 장면을 담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그러나 개정 규정에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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