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17 14:23
삼성그룹 신입사원 지원자들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스웍스DB)
서울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GSAT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지원자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이른바 '삼성고시'가 대리‧커닝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부정행위 차단책을 마련했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전후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온라인 GSAT 실시일(30∼31일)보다 일주일 앞서 응시자들의 접속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예비 소집을 진행한다. 응시자들에게 휴대전화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미리 우편으로 보내고 일주일 전 예비소집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응시자들은 시험 당일 휴대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삼성이 마련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상태로 시험에 응해야 한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감독관의 모니터링과 연동된다.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PC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해야 하고 감독관은 원격으로 응시자 모습을 확인한다.

삼성 측은 “화상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시험 전 과정을 감독관이 지켜보기 때문에 대리시험과 커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험 장소는 응시자 집이나 기숙사 등 개별 공간으로 한정해 여럿이 모여 시험을 치지 못하도록 한다.

이번 시험은 이틀에 걸쳐 총 4회로 진행되는데, 시험 문제는 모두 다르다. 응시자 분산을 통해 서버 마비나 오류를 미연에 막고 시험을 먼저 치렀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알려줄 필요가 없도록 하는 조치다.

보안 솔루션이 시험 중에 작동돼 응시자가 시험 화면을 캡처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시험 후에도 검증은 이어진다. 감독관은 온라인 시험이 끝난 후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을 친다.

이번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앞으로 삼성 채용시험 응시를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 혁신을 준비해 왔고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시험을 치루게 됐다"며 "사상 첫 실시인 만큼 응시생들에게 세심하게 안내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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