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18 11:29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100여일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이재용(왼쪽 두 번째)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없다"며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 공장인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1공장과 2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1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며, 2공장은 1단계 공사만 완료해 지난 3월 제품이 처음 출하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안에 제2공장을 짓는데 3년간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같은 1차 투자에 이어 2차로 8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혀, 2공장 사업 투자액은 총 15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증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국 입국은 기업인 대상으로 입국 절차 간소화를 도입해 14일간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 입국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대국민 사과 이이후 첫 행보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청해 첫 단독 총수 회동을 갖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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