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18 14:44

해외 중앙은행 연구사례 조사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 테스트를 위한 기술검토에 참고하기 위해 14개 해외 중앙은행의 12개 연구사례를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한은은 CBDC 도입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미래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 법률적 필요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2020~2021년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사대상 중앙은행들은 자신이 수립한 CBDC 모델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IT시스템 개발 중이며 이 과정에서 외부와의 협력도 수행하고 있다. 이용목적은 거액 CBDC와 소액 CBDC 사례가 각각 6개로 동일했다. 스위스, 싱가폴, 일본-ECB, 캐나다, 태국-홍콩, 프랑스는 거액 CBDC를, 노르웨이, 동카리브, 바하마, 스웨덴, 영국, 중국은 소액 CBDC를 연구했다.

거액 CBDC를 도입하고자 하는 중앙은행들은 모두 직접 운영방식을, 소액 CBDC의 경우에는 간접 운영방식을 염두에 두고 기술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장관리는 거액·소액 모두 분산형을 고려하고 있었다.

또 개념검증 단계인 사례가 가장 많았으나 바하마, 스웨덴 및 중국은 개념검증을 종료하고 시범운영을 준비 중이거나 실시하고 있다. 동카리브, 싱가폴, 일본-ECB, 캐나다 및 태국-홍콩은 개념검증을 진행 중이며 스위스와 프랑스는 모델 수립 후 개념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구현기술을 공개한 사례는 총 6건으로 모두 CBDC 시스템에 분산원장기술을 적용했다. 분산원장기술은 별도의 관리기관 없이 참가자들의 합의로 거래원장의 무결성을 유지하며 거래원장을 분산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현재 지급결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집중형 원장관리, 계좌기반 거래 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지향적 기술이 CBDC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중앙은행의 CBDC관련 기술검토 사례를 참고해 향후 개발할 CBDC 파일럿 시스템에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IT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지급결제시스템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외 기술보유 업체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외부 기술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전문적인 견해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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