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8 17:15
18일 오후 예상 강우량.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보통 5월은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벚꽃의 계절' 4월과 함께 맑은 날씨와 봄을 떠올리게 하는 달이다. 하지만 2020년의 5월은 맑은 날씨보다는 비 내리는 달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5월이 된 지 18일이 지난 현재 서울에는 절반에 이르는 9일간 비가 내렸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5월 한 달 내내 비가 내린 날은 3일에 불과했다. 

최근 10년 동안의 5월 평균 강수일수. (표제공=기상청)

또 5월 한 달 동안의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평년 8.6일(서울 9일)인데, 올해는 벌써 6일을 돌파했다. 남은 13일 동안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날이 많은 걸 고려하면 올해 5월 강수일수는 평년 수준을 가볍게 넘을 전망이다.

올해의 '비 내리는 5월'은 뒤늦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저기압 때문이다. 5월이 맑은 이유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이동성 고기압인데, 올해는 이 찬 공기와 저기압이 이동성 고기압과 충돌하며 한반도 인근의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든 것이다.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8일 오후 3시의 일기도. 중국 북부지방의 불안정한 기압배치(푸른 사각형)이 오호츠크해 인근의 저기압 덩어리(붉은 사각형)에 막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자료제공=기상청)

이에 더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이동성 고기압의 발생 빈도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고, 원래 동쪽으로 이동하며 사라졌어야 할 중국 북부지방의 불안정한 기압배치가 오호츠크해 인근의 거대한 저기압 덩어리에 막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온 탓에 비 내리는 날이 더욱 많아졌다.

오늘(18일)도 오후부터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 역시 중국 북부지방에서 내려온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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