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9 10:01

'젊고 건강한' 성인 대상으로 실시…600명 대상으로 6월 중 2차 임상시험 돌입

모더나 직원들이 사옥 앞에 모여 있다. (사진=모더나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고무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따라 모더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또 최소 8명(25㎍ 4명, 100㎍ 4명)의 시험 참가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번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내달 중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특히 이번 1차 임상시험이 '젊고 건강한'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휴먼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2차 임상시험엔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55세 이상 연령층을 절반 가량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엔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0% 상승해 주당 8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모더나의 시장가치도 약 300억달러(약37조원)로 늘어났다. .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모더나와 미 제약사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미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J)과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이 백신 개발 시 곧바로 대규모 생산을 위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