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9 09: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WHO 총회에서는 연설도 하지 않은채 WHO와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WHO 총회에서 왜 연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아 입장을 내겠지만 이날은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000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000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4억5000만 달러를 4000만 달러로 끌어내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고 일부는 과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전세계를 아주 아주 심하게 해쳤고 그들 자신도 해쳤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커지자 ’중국 책임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거듭 비난해왔으나 '꼭두각시'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도 불쑥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WTO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WTO에서)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고있고, 개발도상국이면 엄청난 세금 등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미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중국이 얻는 동일한 이익을 받아야 한다. 왜 중국이 미국보다 이익을 얻어야 하나? 이것 또한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열린 WHO의 73차 세계보건총회(WHA)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장이 됐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저버려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조사가 WHO 주도로 진행돼야 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 조사 요구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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