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5.19 15:22

LG 벨벳 디자이너 "스타일 사라진 시대…'나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

패션모델들이 LG 벨벳을 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패션모델들이 LG 벨벳을 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LG전자는 신제품 'LG 벨벳'의 핵심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LG 벨벳의 디자인 가운데서도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특한 색상이다. 이 핸드폰은 같은 색상의 제품이라도 보는 각도, 빛의 양, 조명 종류에 따라 다른 색처럼 보인다. 

LG전자 연구진은 19일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LG 벨벳의 후면 컬러 공법과 디자인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기훈 LG전자 책임연구원은 "LG 벨벳 후면은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 컬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를 구성하는 모든 층의 색상을 다르게 했다"며 "전체 층은 모두 약 0.1mm의 얇은 두께로 구현했다. 고객이 보는 컬러는 각 층의 기능이 합쳐져 나오는 결과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LG 벨벳의 4가지 색상 중 가장 다양한 색을 보이는 것은 '일루전 선셋'이다. LG전자는 이 일루전 선셋에 '나노 적층' 기술로 만들어진 특수필름을 적용했다. 특수필름은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가진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려 만든다. 각각의 물질들은 서로 다른 각도로 빛을 반사하며 다양한 색상을 낸다.

또 LG 벨벳의 후면에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이 들어갔다. 이 패턴은 색상을 또렷하게 하거나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도 연구원은 "광학 패턴은 투명한 소재로 만든 미세한 렌즈의 집합이다"며 "이는 색상의 깊이감과 선명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컬러지만 패턴의 설계에 따라서 색감을 완전히 다르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학패턴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한 기술이다. 정밀한 패턴 작업으로 가공 시간은 이전 제품 대비 10배 이상 들어간다.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저자)

이날 행사에서 연구진은 LG전자가 가진 스마트폰 디자인에 관한 철학도 밝혔다.

김영호 LG전자 전문위원은 "현재 스마트폰은 4G에서 5G로 급격히 옮겨가는 시기다. 기술의 고도화와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 스마트폰들은 가진 기술을 보여주는 풀 스크린 룩, 인덕션 룩 등 고성능 가시화 디자인이 주류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다"라고 전했다.

이에 회사 측은 미니멀리즘에 바탕을 둔 감각적인 단순함을 콘셉트로 LG 벨벳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문위원은 "고성능을 강조한 기계적 이미지보다 스타일에 집중한 '나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LG 벨벳에는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 커버도 구부러져 긴 타원형 모양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을 넓어져 손에 감기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김 전문위원은 "LG 벨벳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보편성을 잃지 않는 디자인 원칙을 지킨 제품이다"라며 "LG 벨벳에 녹아있는 디자이너의 감성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달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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