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9 16:15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 실제 입증하는 게 유일한 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신 첫 장.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30일 내에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나아가 회원국 '탈퇴' 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은 총 4장 분량으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WHO 행보 비난이 주를 이뤘다.

그는 서신에서 "WHO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병 관련 보도를 무시했다"고 지적하면서 "WHO가 지나치게 친(親) 중국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서, 향후 30일 이내에 중대한 실질적인 개선에 임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의 회원 지위를 재고할 것임을 알리겠다. 이것이 내 의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 중단은 물론 '탈퇴'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WHO가 중국과 지나치게 가깝고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했다며 일시적으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실제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WHO가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며 "내 행정부는 이미 당신과 어떻게 기구를 개편할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 상태로는 명백히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구에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계속 지원하는 일을 허락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은 소아마비 퇴치, 에이즈(HIV)와 간염, 결핵 등과 관련된 WHO 프로그램에 매년 수억 달러씩 후원해왔다. 지난해 미국이 WHO에 지원한 금액은 4억달러(약 4900억원) 정도다. 이는 WHO 연간 예산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