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0 09: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자국 농민을 언급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행사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거론,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터프하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였다. 그 돈을 농부들에게 나눠줘야 했던 서니 퍼듀 농무장관은 이 문제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면서 "수백억 달러 가운데서 2년 전 120억 달러, 그리고 그 이듬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자화자찬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자국 농민들에게 이익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그전에는 우리에게 10센트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찍이 어떠한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전임 행정부의 대중(對中)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농부와 목장주를 상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직접지불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을 또 거론했다. 그는 "이 지불금은 중국이 야기한 글로벌 팬데믹과 관련해 농부들의 손실을 보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대통령도 이런 일을 한 사람이 없다. 여러분은 에이브러햄 링컨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된다"면서 링컨 전 대통령까지 비교 대상으로 삼아 농가를 향해 구애했다.

아울러 그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맞서는 동안 우리 국가를 계속 먹이고 키운 나라 전역의 농부와 생산자들,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 이후 미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정책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막을 수 있었던 이번 일로 사람들의 생명을 잃는 것, 이런 일이 세계에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끔찍하다"라고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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