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20 10:29

조성호 KAIST 교수,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팀

손가락의 움직임을 마치 지진파 계측과 같이 손목에서 멀리 계측을 하여 딥러닝을 통해 신호에서 손가락 움직임을 추출한다. (그림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조성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고승환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협력 연구를 통해 딥러닝 기술을 센서와 결합, 최소한의 데이터로 인체 움직임을 정확하게 측정 가능한 유연한 `피부 형 센서'를 개발했다.

사람의 움직임 측정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인 모션 캡처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은 카메라가 설치된 공간에서만 움직임 측정이 가능해 장소적 제약을 받아왔다.

웨어러블 장비를 사용할 경우 장소제약 없이 사용자의 상태 변화를 측정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의 상태를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은 측정 부위에 직접 센서를 부착해 측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측정 부위, 즉 관절이 늘어나면 더 많은 센서가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까지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피부 형 센서는 '크랙' 에 기반한 고 민감 센서로, 인체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근원지에서 먼 위치에 부착해서 간접적으로도 인체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다.

'크랙' 이란 나노 입자에 균열이 생긴다는 뜻인데, 연구팀은 이 균열로 인해 발생하는 센서값을 변화시켜 미세한 손목 움직임 변화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딥러닝 모델을 사용, 센서의 시계열 신호를 분석해 손목에 부착된 단 하나의 센서 신호로 여러 가지 손가락 관절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별 신호 차이를 교정하고,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이학습을 통해 기존 학습된 지식을 전달했다. 

적은 양의 데이터와 적은 학습 시간으로 모델을 학습하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성호 교수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실제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사람의 실시간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ˮ며 "이 측정 방법을 적용하면 웨어러블 증강현실 기술의 보편화 시대는 더욱 빨리 다가올 것ˮ 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기초연구사업 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난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성호(왼쪽부터) 교수, 고승환 교수, 김민, 김권규, 하인호 연구원 (사진제공=KAIST)
조성호(왼쪽부터) 교수, 고승환 교수, 김민, 김권규, 하인호 연구원 (사진제공=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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