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5.20 13:29
김범수(왼쪽) 바른ICT연구소장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20일 열린 '인공지능 돌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김범수(왼쪽) 바른ICT연구소장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20일 열린 '인공지능 돌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주년을 맞은 ICT 복지 서비스 '인공지능 돌봄'의 성과를 발표했다. 인공지능 돌봄을 사용한 노년층은 행복감이 커지고 고독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 지연 효과도 보였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인공지능 돌봄 SOS 기능으로 총 23명을 긴급구조하는 데 일조하는 등 사회안전망의 역할도 했다. 

SK텔레콤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돌봄의 성과를 짚어봤다. 

인공지능 돌봄은 AI 스피커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생활을 돕는 복지 서비스다.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원 지자체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지자체가 서비스 대상자를 발굴 및 인력 투입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14개 지자체의 약 3100가구가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의 역할로 외로움 해소, 안전 제공, 치매 예방을 꼽았다. 지난 1년간 해당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바른ICT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연령 75세 독거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후 행복감이 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독감은 4% 감소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증가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줄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은 "조사 대상의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며 "인공지능 돌봄이 독거노인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 시켜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긴급 SOS 기능을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도 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인공지능 돌봄 긴급 SOS 호출은 328건 있었다. 그중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 23번이었다. 

인공지능 돌봄 긴급 SOS 호출은 AI스피커를 향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치면, 이를 위급상황으로 인지하고 대응하는 기능이다.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와 연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아울러 인공지능 돌봄의 치매 예방 및 발현 지연 효과도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 돌봄의 '두뇌톡톡' 기능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인은 장기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었다. 주의력, 집중력도 향상됐다"며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약 2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도 예견된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서비스를 SK텔레콤과 개발한 이준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한 논문을 의학 저널에 투고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이 사회안전망으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초고령화' 현상을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이 그룹장은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주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동참한 상태"라며 "정부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참여해준다면 더 많은 사업자가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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