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20 13:22

"가능한 빨리 기준금리 최대한 낮춘뒤 양적완화 도입해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포인트 내린 0.2%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0.8%)보다도 낮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더 낮은 숫자도 가능하다”며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 신용평가사나 글로벌투자은행 등도 역성장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3.9%로 제시했다. 다만 기존 경로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 실장은 “올해 0.2%, 내년 3.9%를 연평균으로 보면 2% 밖에 성장하지 못한 것”이라며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4%로 추정하면 내년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DI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 상으로는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치료제나 백신 등으로 조기 진정될 경우 1.1%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0.75% 수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한 뒤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앞으로 국채를 발행하면 국채가 시중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인데 한은이 국채 물량을 일부 받아줄 수 있다면 유동성 제한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동성이 부족해 기업과 가계가 파산할 경우 경기회복이 더 지체될 수 있는 만큼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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