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20 13:42

감염병 대응 7단계로 세분화…박원순 시장 "감염병 대응 세계표준도시 서울 만들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본관 브리핑 룸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5 메르스를 극복했듯, 2020년 코로나를 이겨내고, K-방역 선도도시 위상을 넘어, 치밀한 준비로 ‘감염병 대응 세계표준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일 박원순 시장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의 설립과 방역단계 세분화 등이 담긴 ‘서울형 표준방역모델 구축 및 재난 대응 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이 제시한 서울형 표준방역모델 구축 계획은 크게 세가지로 지방정부차원의 감염병 대응기반을 강화하고, 의료 방역자원을 강화하며, 2차 재유행을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먼저 중앙정부의 관심-주의-경계-심각 감염병 대응 4단계를 7단계로 세분화해 경계와 심각 단계를 각각 1‧2단계로 나누고, 회복단계를 추가했다.

서울시는 감영병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 방역관리팀, 시립병원 운영혁신센터를 신설한다.

감염병 연구센터는 올 하반기까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해 감염병 예측과 대응책을 연구하게 된다. 역학조사실은 신속하고 전문적인 역학조사를 담당한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신속대응단과 자치구 역학조사관의 역량을 보다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된다.

방역관리팀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및 매뉴얼 작성, 방역물품 확보‧보급 등 상시 방역관리를 담당한다. 또한 공공의료의 감염병 등 재난대응능력 강화 및 조정 역할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재단 내에 ‘시립병원 운영혁신센터’도 설립된다.

서울시는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공의료가 책임지고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공의료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하루 감염병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고 충분한 병상 확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의 12개 시립 병원 중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서북병원에 각각 감염병 특화 센터를 설치해 감염병 치료기관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나머지 시립병원 역시 감염병 위기상황에 즉시 감염병 치료병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비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종합병원, 국내·외 공공의료 관련 R&D 기관 설치 및 이전을 통해 서울시 공공의료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공공의료인력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감염병 대응 및 공공의료서비스를 위한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하겠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보건소별로 자치구 감염병 전담 의사를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시립병원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의사를 내년에 13명 충원 후 순차적으로 공공의료인력을 확대하고, 이와 관련된 재정은 추경 등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안정적 공공의료인력 확충과 기존 의대 체제에서 인력확보가 어려운 응급 외상, 감염성질환 역학조사, 호스피스 등 공익성이 강한 특수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 차원의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방역물품’을 시 차원에서 비축해 감염병 재확산에 빈틈없이 대처하기 위한 ‘서울시 재난관리자원 통합비축창고‘ 일명 ’서울의 방주‘를 만든다. 이번 코로나 19사태처럼 갑작스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방역물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방역물품들을 시 차원에서 확보하여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이 올 가을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2차 재유행에 대비한 준비도 철저히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를 사전에 체크하고 막기 위한 조치다.

2차 재유행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공공선별진료소 확충과 기능도 강화한다. 공공선별진료소를 기존 46개소에서 1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한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입소자, 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이동 검체 채취반도 확대 운영된다.

박원순 시장은 “지방정부도 감염병 대응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전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시작하겠다”며 “서울방역이 성공해야 대한민국 방역이 성공한다. 서울시는 언제나 코로나19와의 싸움 최전선에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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