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5.20 16:22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팀 "고중성지방·고혈압 개선도 당뇨병 발병 감소시켜"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공복혈당만 개선돼도 50% 가까이 당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20일 나왔다. 국내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된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팀(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에서 20세 이상 성인 1080만6716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2년간의 대사증후군 변화와 4년 후의 제2형 당뇨병 발생을 추적·관찰했다. 

교수팀은 먼저 4년여의 추적·관찰기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84만8859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와 당뇨병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군은 당뇨병 위험도가 35.5% 감소했다. 구성요소별로는 공복혈당장애 개선이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46%나 줄여 가장 영향이 컸다. 다음으로는 고중성지방 26.5%, 고혈압 25.4%, 낮은 HDL콜레스테롤 23.7% 순으로 당뇨병 발병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가장 낮은 영향은 복부비만으로 8%의 위험도 감소를 기록했다.

공복혈당은 식사를 하고 나서 8시간 이후에 재는 혈당으로 100㎎/dl 미만이어야 정상이다. 공복혈당을 낮추려면 올바른 식사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야식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기름진 서구식보다 식이섬유가 많은 전통식단을 즐겨야 한다.

권혁상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국형 당뇨병 예방수칙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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