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20 17:11

"2020년, 성평등 국회 원년 돼야...의장단 진출은 유리천장 하나 깨는 것"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상희 의원 공식블로그 캡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상희 의원 공식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에 오르게 됐다. 

애초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도전하던 변재일·이상민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이 확정됐다.  

앞서 전날 변 의원은 "여성 국회의장단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해서 "의장이 여성이면 어떻고 남성이면 어떠냐"며 여성 부의장 탄생에 동의했다.

김상희 의원은 30여년간 여성 시민운동에 주력해온 4선 의원이다.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김 의원은 이후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대중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87년에는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에도 기여했다. 이후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민주화, 정치개혁, 여성 인권, 양성평등, 환경 및 다양성 존중 등의 분야에서 활약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시민사회 대표로 장관급인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년 6개월간 재직하면서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이때 18년간 갯벌 보전과 산업단지 조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문제 해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19대에서는 보수 색채가 짙은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지역에서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이번에 4선 고지에 올랐다.

국회에서는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내며 여성 인권 증진, 여성의 대표성 강화와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약사 출신인 그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국가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서 활동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부의장에 출마하면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김상희 신임 국회부의장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66세이며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후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한국방송공사 이사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 때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역임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 및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쳤다.

국회에선 여성가족위원장, 민생경제특별위원장을 했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당 신종코로나바이러스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방역대책본부장도 맡고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