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21 10:10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한 영국 매체가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몸값이 유럽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Football365'는 지난 20일(한국 시각) 스트라이커 자원을 탐색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이 아닌 손흥민을 추천하면서 두 선수를 비교했다. 이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으로 미친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손흥민과 케인을 비교하며 "케인이 취약한 포인트에서는 손흥민이 건재하다. 또 케인이 약해진 부분에서는 손흥민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케인이 골게터라면 손흥민은 골게터와 그 이상의 것을 해낸다"고 얘기했다.

Football365는 손흥민의 가치를 평가하며 지금까지 손흥민이 쌓아온 기록들을 열거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2016년 여름부터 76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매시즌 180분당 1골을 넣었다.

기록에 관해서는 "이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매우 인상적인 기록이다"라며 더욱이 손흥민은 측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몸값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토트넘이 책정한 케인의 이적료는 2억 파운드(약 3002억 원) 수준이다. 그에 반해 Football365가 제시한 손흥민의 현재 몸값은 7000만 파운드(약 1051억 원) 수준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몸값에 대해 "그가 브라질 국적이었다면 의심할 여지 없는 슈퍼스타가 됐을 것이고, 영국 국적이었다면 1억 파운드(약 1501억 원)가 넘는 몸값이 책정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여름 28살이 되지만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징후는 없다"며 "그는 다재다능하지만 국적 때문에 저평가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며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동아시아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에 부딪히곤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의 몸값과 국적이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홈 그로운(Home Grown)' 제도를 운용하며 구단마다 소속팀 25인 명단에 8명을 자국 유스 출신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대부분 실력이 입증된 외국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홈 그로운도 충족시키고 경쟁력도 확보하기 위해서 뛰어난 자국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모든 EPL 구단의 최우선 과제가 된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영국 국적 선수들의 경우 비슷한 실력이더라도 더 높은 몸값이 책정되곤 한다.

손흥민과 비교된 케인의 경우도 의최고 스트라이커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홈 그로운 제도의 영향으로 몸값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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