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1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겨냥해 올린 트윗. (사진=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책임론을 주장하며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얼간이’라는 막말을 쏟아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를 ‘악랄한 독재정권’이라 규정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줘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국무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NBC Television 유튜브)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국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까지 부르며 공격에 가담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 우리는 수십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베이징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자유 진영에 적대적인지에 대해 매우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WHO 총회 개막연설을 겨냥해 "시 주석은 이번 주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중국 비호감도 조사에선 비호감도는 66%를 기록했다. 미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중국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2005년부터 시작된 정기적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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