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1 10:11

외국 기업들이 해당 정부 통제 받지 않는다는 점 증명해야만 미 증시 상장 가능

존 케네디 미국 공화당 의원이 20일(현지시간) 외국기업 보유 책임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존 케네디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상원이 2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중 갈등이 중국 기업의 자본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상원은 공화당 소속의 존 케네디 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렌 의원이 지난해 초당파적으로 제안한 ‘외국기업 보유 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했다는 점에서 하원 처리도 유력하다. 

이 법안은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의무화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기업이 이를 증명하지 못하거나, 이에 관한 미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그 기업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될 수 없다.

미국 증시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1위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등 중국 유명 기업이 다수 상장되어 거래중이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중국 공산당 영향 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설명해야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법안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주장해온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견제하는 또 다른 길을 튼 것으로 평가된다.

법안을 발의한 존 케네디 의원은 "중국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밴 홀렌 의원도 "이 법안은 경기장을 평평하게 하는 상식적인 변화를 만들고 투자자에게 결정에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초당적인 압도적 지지로 통과돼 자랑스럽다. 하원에서도 빨리 통과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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