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1 18:24
2019년 중국 '양회' 모습. (사진=KBS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반 동안 연기됐던 중국 ‘양회’(兩會)가 코로나19 희생자 애도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막을 올렸다.

정책자문회의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분간 참석자 전원이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한 뒤 회기를 시작했다. 정협 개막식에서 일반 민중을 대상으로 묵념을 한 것은 지난 2014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테러 희생자를 애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막식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이날 업무 보고에서 "지난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의 지도 아래 중국은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건설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장칭리(張慶黎) 정협 부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의 지도 아래 피나는 노력으로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 보위전은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전염병 방제와 경제 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국 2151명의 정협위원 중 2057명이 참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과 정부의 권력 지도부가 모두 참여했다. 이날 정협위원들은 상무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청취하고 심의했다.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2일 오전에 시작돼 27일까지 회의가 이어진다. 전인대와 정협은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오는 28일에는 양회 폐막식이 열린다.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미국의 압박, 대만 관계 등 중국이 직면한 안팎의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또한 22일 전인대에서 발표될 2020년 성장률 목표치도 큰 관심사다. 성장 목표치를 5~6%대로 확실히 제시할지, 아니면 아예 목표 구간을 잡는 방식을 채택할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방제 강화로 예년과 달리 회기와 행사들이 대폭 축소됐고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도 화상 기자회견 등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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