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23 06:35

KDI 0.2%, IMF –1.2% 전망…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 높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0.75%인 기준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이미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1%도 조정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은이 올해 우리 성장률을 0%대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기관에서는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상반기인 점을 감안해 한은은 0%대 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9일 0%대 성장률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국책연구기관인 KDI은 지난 20일 올해 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기존 대비 2.1%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나 일단 플러스 성장을 전망하면서 상대적으로 비관론이 덜 했다. KDI는 코로나19 상황 이 지속되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기 진정 시에는 1.1%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현대경제연구원(0.3%)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0.9%, 하반기 1.4%, 연간 0.3%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가팔랐던 만큼 우리나라도 성장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은이 최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고려할 때 0% 초반 정도의 성장 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 경로를 전망하면서 시장 우려를 완화시켜주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2020년 연간 0% 성장을 예상한다”며 “2차 감염 우려가 경기의 회복 흐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고 제로 성장도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여타 국가들의 경기 둔화폭을 감안하면 역성장 방어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미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제시하는 곳도 많은 상황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지난 4월 우리나라가 올해 -1.2%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노무라(-5.9%), UBS(-2.0%), 골드만삭스(-0.7%), 바클레이즈(-0.2%)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한국 GDP는 연간 –0.7% 성장해 1980년과 1998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역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회복되나 설비와 건설투자 등 고정자산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출이 침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세계경제가 뚜렷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출이 물량과 단가 측면에서 모두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은 설비투자와 정(+)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경우 설비투자도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에 따라 기존 0.75%인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1.25%의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0%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및 내부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인 만큼 금리인하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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