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콜라보 적금' 주의보…뜯어보면 이자수익 '글쎄'
고금리 '콜라보 적금' 주의보…뜯어보면 이자수익 '글쎄'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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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연회비 내는데 어찌 6% 적금?…월 적금한도 높은 은행 단독 상품 '주목'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시장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성이 나빠지자 시중에서 고금리 적금을 찾기 어려워졌다. 은행들은 다른 금융사 혹은 핀테크업체와 제휴하는 이른바 '콜라보 적금' 출시를 통해 '조건 있는 고금리'로 유혹하고 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금융소비자 편익이 크지 않다.

콜라보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업계 평균보다 다소 높은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제휴 금융사나 핀테크업체가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겉으로는 연 5~7%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월 최대 적금한도가 크지 않아 실제 이자수익은 적다.

10만원만 쓰면 우대금리 3.9%라지만 카드 회원비는 별도

각각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SBI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연 6%의 적금 상품(1년 만기)을 내놓았다. SBI저축은행 모바일앱(사이다뱅크)에서 신한카드 제휴 자유적금을 가입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기본금리 연 2.1%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채널로 새로 발급한 신한 신용카드나 최근 12개월간 이용하지 않은 신한 신용카드로 9월 30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우대금리 연 3.9%를 적용받을 수 있다. 높은 우대금리를 조건으로 수십 혹은 수백만원의 카드실적을 요구하는 다른 상품보다 합리적인 편이다.

하지만 월 최대 적금 한도가 20만원으로 만기 이자는 7만8000원(세전)에 불과하다. 통상 2% 수준 상품으로 벌 수 있는 이자(2만6000원)보다 5만원 이상 많지만 크게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또한 상품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특정 소비자는 실질적으로 연 6% 금리를 누릴 수도 없다.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연회비가 1만원~3만원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신한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도 한동안 쓰지 않고 있는, 이른바 '휴면고객'에겐 해당 상품은 좋은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카드 발급과 SBI저축은행 앱 설치 등으로 번거로움이 클 수 있다.

금리 연 7%인데 적금은 6개월짜리…이자 1만원도 안 돼

이론상 7% 금리를 내건 콜라보 적금도 있다. 바로 SC제일은행과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가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다.

지난 22일까지 가입 가능했던 이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1.3%를 제공하고 SC제일은행의 마케팅활용에 동의하면 연 5.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페이코포인트로 준다.

페이코포인트는 가맹점이 많고 활성화된 간편결제 지급수단이지만 이를 받더라도 액수가 많지 않다. 월 적금 한도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적립기간도 6개월에 불과해 이자수익은 9975원(세전)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연 2% 금리를 적용받는 상품보다 이자가 2배 이상 많지만, 두 상품 모두 이자가 1만원도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둔화된 이자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은행들이 제휴사와의 고금리 상품을 내는 것”이라며 “제휴사도 큰 돈을 들이지 않은 마케팅이 될 수 있어 이 같은 상품은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운 금리우대 조건 제시하는 은행 단독 상품 '추천'

기준금리 0.75% 시대에서 연 4% 이상의 금리를 준다는 적금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기 마련이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월 신용카드 결제 실적이나 급여통장 이전을 요구한다. 혹은 일정 금액의 평균잔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목표 금리 수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금리우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월 적금한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신한은행 ‘인싸 자유적금’과 JT친애저축은행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이다.

인싸 자유적금은 신한은행 오픈뱅킹서비스 이용에 동의하고 해당 은행 오픈뱅킹 기능을 통해 다른 은행 계좌 잔액을 인싸 적금 계좌로 이체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연 최대 금리는 2.8%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권(평균 2.5%)에 비해서도 높다.

월 적금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금리 수준 치고는 매우 많은 편이다. 통상 높은 금리를 내건 상품들은 적금 한도가 높아봐야 20만원 수준이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금융 소비자라면 JT친애저축은행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을 추천한다. 영업점에 방문해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 가입할 수 있고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3%의 금리를 보장하고, 한도도 50만원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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