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5.22 17:42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눈에 좋은 영양소 하면 많은 이들이 루테인과 아스타잔틴을 꼽는다. 이 두 성분은 각기 맡은 바 역할이 다른데, 루테인은 우리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기능을 유지시켜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망막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이러한 루테인과 아스타잔틴은 녹황색 채소와 붉은빛을 띤 해산물에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음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굳이 영양제로 먹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어야 한다’. 먼저 식품에 함유된 루테인은 열에 민감해 조리 과정에서 대거 손실될 수 있다. 예컨대 시금치는 뜨거운 물에 잠깐만 데쳐도 루테인 함량이 절반가량 줄어든다. 시금치를 튀길 경우엔 2분만에 60% 이상의 루테인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타잔틴의 경우, 식품에 들어 있는 아스타잔틴 함량이 매우 미비한 수준이라 음식만으론 1일 권장량인 4~12mg을 충분히 보충하기 어렵다. 실제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아스타잔틴 식품인 연어엔 1g당 0.003mg의 아스타잔틴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다. 연어 1kg을 먹어도 권장량을 채우기가 힘든 것이다.

따라서 눈 건강을 지키려면 영양제 형태로 루테인과 아스타잔틴을 챙기길 권한다. 단, 루테인아스타잔틴 영양제를 구매할 땐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먼저 영양제를 구매할 땐 추출 과정에서 화학 용매를 쓰진 않았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원물에서 영양 성분을 추출할 때 화학 용매를 사용하면 완제품에 잔류 용매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연구진이 화학 용매인 헥산으로 추출한 오일 제품 9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잔류 헥산이 검출됐다.

물론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헥산은 허용치(5ppm) 이내였으나, 화학물질은 극소량일지라도 장기적으로 섭취해 체내에 쌓이면 각종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 독성물질질병등록국(ATSDR)에서도 헥산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계 독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제품을 구매할 땐 화학 용매를 쓰지 않은 NCS(No Chemical Solvent) 루테인ㆍ아스타잔틴을 골라야 한다. NCS 제품은 추출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을 전혀 쓰지 않아 잔류 용매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아울러 영양제의 캡슐 기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 가죽을 원료로 한 동물성 젤라틴 캡슐은 가축 사육 과정에서 투여한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의 화학물질이 잔류할 위험이 있다. 또 가죽의 털을 쉽게 제거하고자 각종 화학약품이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영양제는 옥수수, 해조류 등으로 만든 식물성 캡슐을 사용한 제품을 골라야 안전하다.

이밖에 영양제 구매 시 착색료, 보존료, 합성향료 등의 합성첨가물까지 없는 제품을 고르면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임산부, 고령자 등의 노약자는 소량의 합성첨가물에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 NCS 추출과 식물성 캡슐, 무첨가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루테인ㆍ아스타잔틴 제품은 ‘뉴트리코어’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에서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테인과 아스타잔틴은 식품에도 함유돼 있지만 조리 중 손실량이 크거나 그 함유량이 매우 적어 영양제로 챙기는 것이 추천된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은 제조방식에 따라 품질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구입 전 추출방식이나 성분 등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