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23 11:11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관련 피의자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오 전 시장측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퇴 29일 만에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오 전 시장은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법리 적용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했다.

오 전 시장은 법무법인 부산 대표 정재성 변호사 입회하에 부산경찰청 10층 여성·청소년조사계와 지능범죄수사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동안 시청 직원, 정무라인 등 참고인과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무실 성추행 혐의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오 전 시장 측을 압박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외에도 총선 전 사건 무마 시도(직권남용 혐의), 성추행 무마 대가 일자리 청탁 의혹(직권남용 혐의) 등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진술 내용을 검토한 경찰은 오 전 시장의 추가 소환 여부와 함께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13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오 전 시장은 취재진에게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죄송하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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