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4 14:21

‘미국 사망자 10만명 육박, 막대한 손실'

(사진=뉴욕타임즈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일요일자 1면을 코로나19  희생자 1000명의 부고로 빼곡히 채웠다.  

NYT는 실제 지면으로 배달되기 전에 트위터로  ‘미국 사망자 10만명 육박, 막대한 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피해의 심각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알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기사나 사진, 그래픽 하나 없이 이름으로만 촘촘히 지면을 채웠다.

이를 위해 NYT는 인터넷 검색으로 미국 사망자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을 선정하고 삶의 특색도 추려냈다. 비록 1%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사망 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국민과 인류에 대한 경의를 담아 그들에게 헌정한다는 취지다.

NYT는 "그들은 단지 명단에 올라있는 이름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였다”고 주모했다. 이어 “몇 명이나 치료됐는지, 실업이 얼마나 늘었는지,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를 알리는 숫자로는 코로나19의 충격을 나타낼 수 없다"면서 "미국에서 10만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암울한 상황에서 NYT는 사망자중 단지 1%인 1000명의 희생자를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획을 주도한 사이먼 랜던 그래픽 에디터는 "수 개월 동안 코로나19를 다뤄왔지만 데이터로만 접근하기에는 (신문을 제작하는) 우리 자신과 일반 독자들 모두에게 피로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가 그 숫자들을 (다른 방식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160만명으로 전세계 최대다. 사망자는 9만7000여명으로 10만에 거의 육박한다. 특히 뉴욕주가 가장 심각해 확진자 36만여명에 사망자 2만9000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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