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5 08:25

조슈아 웡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계속 싸울 것"

홍콩 시위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DW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홍콩 시민 수천명이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고 200여명을 체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홍콩 최대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와 경찰 본부가 있는 완차이에서 수천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부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었다.

경찰을 최루탄, 최루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고 물대포도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벽돌, 우산, 유리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날 시위로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침사추이 지역 등에서 2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거리에 나온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은 "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며 "우리는 싸워서 이 법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 내에 중국 정보기관이 상주하면서 반중 인사 등을 마구 체포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6월 4일에는 '6·4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며, 9일에는 지난해 6월 9일 100만 시위를 기념해 다시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7월 1일에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 시위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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