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5 10:13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사진=Al Jazeera English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 법원에서 뇌물수수 등의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것은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우파 지도자인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법원은 7월 19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근처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재판은 애초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검찰은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로 네타냐후를 기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과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판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에 얼마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기간이 14년 2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10년 넘게 집권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 이란 핵 문제 등 중동정책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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