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25 11:33

이낙연, 대선 직행 코스보다는 당대표직 도전 가능성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총리.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이낙연(왼쪽) 전 총리와 정세균 총리.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호남 출신의 전·현직 국무총리가 본격 대통령선거 레이스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남 영광 출생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 진안 출생인 정세균 총리도 대선 준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안 수면하에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던 정 총리는 최근들어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이후 자신과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과 비공개 당선 축하 자리를 여러 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올해 들어 이런 저런 자리를 빌어 범여권 원외인사들과도 폭넓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에서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김영주·이원욱·김교흥 당선자 등 10여 명이고 '친 정세균계'까지 포함하면 30여 명까지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 총리는 '친노성향'으로 분류되고, '친문성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 총리 스스로는 최근 친노와 친문을 아우르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직전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 취임 3주년 날엔 "지난 3년은 대통령님의 위기 극복 리더십이 빛난 시기였다"고 했다. 친노와 친문에게 모두 친근성을 보이고자 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낙연 전 총리도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리가 총선 직후와 지난 5월 18일 광주에서 자신과 친한 의원 및 당직자들과의 식사 회동을 한 것도 차기대권을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꼽힌다. 

여권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이제는 간단한 식사 회동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당권장악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얼마 남지 않은 당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대권으로 직행하는 코스로 가기보다는 '당대표직에 무조건 도전해서 당권을 거머쥐는 것에서부터 추후 대권 행보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정 총리와 이 전 총리가 어떤 길을 택하건 간에 결국 그 중심에는 '친노와 친문세력을 누가 더 공고히 결집시켜 자기세력화할 것이냐'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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