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5.25 11:03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제공=SK종합화학)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제공=SK종합화학)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종합화학이 25일 친환경 제품 비중을 기존 20%에서 오는 2025년 7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최근 사내 구성원들과 진행한 'Comm.day'에서 제시한 생존전략이다. Comm.day는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코로나19를 맞아 강조한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방안' 차원을 넘어 화학사업의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 사장은 '화학사업이 미래에도 성장 가능한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대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후 제시한 해결책이 친환경 제품 비중 확대다. 

나 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시스템도 한순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춘 몇 달간 대기오염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안전·보건을 위한 멸균 포장재, 일회용 의료기기를 위한 화학 소재, 언택트 소비문화가 불러온 간편 가정식 등에서 플라스틱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이러한 현상을 화학사업이 당면한 도전과 기회로 정의했다. 플라스틱의 순기능은 발전시키며, 폐플라스틱은 완전히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나 사장은 그러면서 "SK종합화학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그린 중심의 딥체인지'"라며 "이는 화학제품의 순기능을 '그린'에 접목시켜 인류 삶의 질을 높이며, 동시에 친환경적인 혁신적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나 사장은 그린 중심 딥체인지 전략의 중점 과제로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고객 개념 확장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한 경제적가치·사회적가치 동시 추구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단일 포장 소재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에 탁월한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역량은 기술개발 투자와 M&A 등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고객 개념도 확장한다. 2·3차 직접 고객뿐 아니라 폐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업체, 정부, 학계까지 확장된 고객으로 정했다. 친환경 전환은 밸류체인 내에서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폐플라스틱의 자원 선순환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나 사장은 "그린 중심 딥체인지는 눈앞의 실적을 넘어 기업의 미래 생존을 담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근본적 방안"이라며 "새로운 그린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친환경 화학사업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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