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5 11:38

민주당, 21대 국회의장 후보로 합의 추대…첫 여성 부의장 김상희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혁신적 여성 리더십 보일 것"

(사진=전현건 기자)
이해찬(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에 6선의 박병석 의원을 만장일치 합의 추대했다. 여당 몫 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추대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로 이같이 결정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며 두 자리인 부의장은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나눠 갖는다.

두 의원은 지난 19부터 20일까지 이틀 간 실시한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접수에 단수 등록하면서 이날 별도의 표결 없이 추대됐다.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선제 조건이다.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생산성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며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뒤 중앙일보에 입사,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당시 대전 출신임에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신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에 입당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확실시되는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김 의원은 4선으로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이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성 부의장 탄생을 위해 김 의원을 여당 몫 부의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의장단 후보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회의장단 선출기한은 6월 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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