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5.25 13:04

과당경쟁 지양하고 공동 투자 협력키로…"협력으로 글로벌 금융사에 대응"

조용병(왼쪽 두 번째)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세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사업 제휴 MOU를 체결한뒤 진옥동(첫 번째)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나라 금융그룹 간의 첫 번째 혁신 파트너십을 신한과 하나가 함께 추진키로 했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 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 업무제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 그룹은 MOU 체결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그룹들은 특정 국가와 지역으로의 진출 쏠림 경향이 있었고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와 대형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두 그룹은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보완, 협력하는 관계를 형성하자는 의견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양 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 및 추진,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기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부문에서의 교류와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금융그룹 간 체결한 첫 혁신 사례다. 또 향후 복수의 대형 금융그룹 간 국제적 협력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 베트남과 일본, 하나는 중화권에서 각각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주력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두 회사 간 과당경쟁 경향은 없었다”며 “이 같은 사업적 기반이 두 회사의 협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B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규모를 키우려면 이제 단순 네트워크 확장보다는 인수·합병 등 투자에 힘써야 한다”며 “두 그룹은 네트워크 확장보다 기존 진출국에서의 성장을 추구한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파트너십은 해외 투자에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양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은 기존 양 그룹 간 단순한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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