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3.28 10:59

상위 10개사 전체 시총비중은 갈수록 축소

코스피 시장에서 만 2년여만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간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났다.

2000년대 신수종 사업으로 깜짝 등장했던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IT(정보통신)업체와 자동차업체들의 순위가 뒤로 밀린 반면 전통 소비재 산업인 화장품 업종이 중국시장 진출과 맞물리며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불어닥친 화장품 한류 바람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면서 액면분할 호재까지 더해져 지난해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6위로 치고 올라 온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 시총은 지난 23일 기준으로는 22조3천19억원으로 8위에 랭크됐다.

 

2013년 말 기준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지난 23일 현재까지 10위권을 지킨 것은 삼성전자(1→1위), 현대차(2→3위), 현대모비스(3→5위), SK하이닉스(5→9위), 네이버(6→10위), 삼성전자우(7→6위), 한국전력(10→2위) 등 7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4종목은 10위권에 계속 자리했지만 순위가 1~4계단씩 뒤로 밀렸고 삼성전자우와 한국전력 등 2종목은 반대로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2013년 4위에 올랐던 포스코를 비롯해 기아차(8위), 신한지주(9위) 등 3종목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거래소는 최근의 시가총액 순위 변화에는 유가 하락세와 K뷰티 열풍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약진한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 시총은 지난해 말기준 17.8%나 많은 37조8117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줄곧 2위를 지키던 현대차를 제치고 삼성전자 바로 뒷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말보다 무려 8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약진은 실적개선보다는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에 서울 삼성동 부지을 매각하면서 재무상태 개선됐고 최근 유가하락으로 원가 절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작년부터 1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형주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포스코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영향으로 작년부터 시가총액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포스코 시총은 2013년 28조4665억원으로 4위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20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까지 몸집이 줄었다.

한편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은 1264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1% 늘어나는 등 최근 4년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 원인도 있으나 중대형종목들의 약진이라는 의견도 있어 시장이 그만큼 견고해 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2013년말 38.35%에서 2014년말 36.49%. 2015년 33.50%, 지난 23일 현재 33.38%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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