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25 16:31

테슬라·르노 100%로 가장 높아…1교대 운영 등으로 공장별 생산량 저조

미국 앨라바마주 몽고메리시 현대차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의 자동차 생산모습.<사진제공=현대차>
미국 앨라바마주 몽고메리시 현대차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의 자동차 생산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감소했던 자동차 주요 생산국의 생산 공장 가동률이 지난달 보다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카마)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가동 현황을 외신보도, 조사기관 자료를 통해 이달 19일 기준 2차 조사한 결과 가동공장 비율이 83.5%로 4월 16일 기준 28.8% 보다 5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카마에 따르면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공장이 주로 가동됐던 지난 4월 중순 대비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순차적으로 브랜드별 공장 가동이 재개되어 전반적인 가동공장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생산국의 공장은 4월 말부터 재가동했고, 미국과 인도의 공장은 5월 초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5월 중순부터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BMW, 벤츠 등 일부 브랜드가 공장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해 전체 가동공장 비율은 5월 말까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장가동 정상화 추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국가별 봉쇄령 지속, 공장 내 감염예방 우선대응 조치, 부품 수급 지연 등 문제에 따라 실제 1교대 운영 등 공장별 생산량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요 12개 브랜드별 가동공장 비율을 살펴보면, 테슬라와 르노가 10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토요타 95%, 벤츠 92.3%. BMW 90.9%, 혼다 90.5%, FCA 85.7%, 폭스바겐 84.6%, GM 82.1%, PSA 73.9%, 포드 69.0%, 닛산 59.3% 순이다.

폭스바겐, BMW, 벤츠, 르노 등 유럽계 브랜드는 4월말부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공장가동 재개로 대부분 80% 이상의 양호한 가동공장 비율을 나타냈다. 북미지역 공장 비중이 높은 미국계 브랜드도 미국, 캐나다에서 공장 가동을 재개하여 지난 달 16일 대부분 10%대 수준에 있던 가동공장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의 가동공장 비율이 60%로 다소 저조하나 토요타,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도 90% 수준의 준수한 가동공장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들의 공장 가동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은 다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업계도 세계 주요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금년 1분기 대비 2분기에 점유율 확대가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마는 더욱이 글로벌 수요도 금년 1분기 대비 2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완성차업체는 이미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4월 수출이 36.3% 감소했다. 5월에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및 수요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수출 절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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