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5 18:34

트럼프 대통령 견제·수출 촉진 목적…‘달러당 7.2위안’ 돌파 여부 관심

중국인민은행 전경. (사진=중국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br>
중국인민은행 전경. (사진=중국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12년 만의 최고치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불길이 환율전쟁으로 옮아붙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7위안(0.38%)이나 올렸다. 이날 하루 평가절하폭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최대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27일 이후 약 1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절하)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 속에 홍콩 보안법 사태까지 터지면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중국이 또다시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로 맞대응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카드는 위안화 약세를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견제, 그리고 자국의 수출 촉진을 지지할 목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지난해와 달리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책임론이나 홍콩 보안법 문제에서 미중 양국이 서로 양보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작년 가을에는 뛰어넘지 못했던 저항선인 ‘달러당 7.2위안’이 돌파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이번 위안화 가치 하락이 신흥국 통화가치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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