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5 18:22

"10억엔 왔을 때도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위안부 강제 연행 문제 해결해야"

이용수(왼쪽)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YTN뉴스/윤미향 페이스북)
이용수(왼쪽)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YTN뉴스/윤미향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을 겨냥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30년을 같이 했는데 하루아침에 배반했다. 국회의원이 돼 또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에서 정의연과 윤 전 이사장과 관련한 후원금 운용 문제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음은 이 할머니와 일문일답.

-윤미향 당선인에게 오라고 말했는데 오늘 오지 않았다. 마음이 어떤지. 앞으로 윤미향 당선인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기자회견을 한다고 오라고 했다. 아직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

-윤 당선인이 사퇴하길 바라는 마음인지.

"그것은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다.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사퇴하건 안 하건 그것은 제가 말하지 않겠다."

- 2015년 위안부 합의 때 윤 당선인이 다른 할머니에게 일본 쪽 돈을 받지 말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돈이 나왔는지 그건 내게 비밀로 했다.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그 후에 외교통상부 장관 윤병세 편지를 화해와 치유의 재단 김태현 이사장이 남자 두 분과 가지고 왔다. 그걸 가지고 온 게 1월 29일이더라. 나는 누구에게 받아라 받지 말라고 한 적 없다. 내가 안 받으면 된 거다. 나는 전부 반대했다. 그래서 누가 받는지 안 받는지 몰랐다." 

-정의연 등이 모금한 것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지 않은 구체적인 사례와 경제적 요청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지.

"해외 다니면서 모금하고 그런 거 전혀 모른다. 전혀 모른다."

-정의연 관련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윤미향 이사장이 이 자리에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하려고 했는지.

"30년을 참았다.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말을 하니까 전부 감췄다. 10억엔이 왔을 때도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정대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다.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들만 피해자다. 전국의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거기 있는 할머니만 도왔지, 내게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비밀로 했다. 그래서 이 데모도 내가 먼저 그만두고 할 수가 없었다. 30년을 하고도 의리 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그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다. 자기가 하기 싫다고 배신해놓고, 국회의원이고 뭐고 또 가서 자기 사리사욕 채우는 거 아니냐. 나는 뭐 어찌하라는 소리도 못 했고 하기 싫다.

여러분 다 책임이 있다. 저는 조선때 여성으로서 지금 나왔다. 저의 위 오빠가 있었는데 부산에 고깃배를 타고 열살 먹어서 들어갔다. 모자를 쓰고 나갔다. 오빠가 "조선 찾아올게"하고 나갔다. 오빠는 6·25때 7월에 형무소에 끌려가서 양민학살당했다. 독립운동했다. 저희(가족)는 독립운동 선구자다. 딸도 그랬고 아들도 그랬고 하니 부모님이 상처가 컸다.

여러분들 한테 부탁하겠다. 여러분들이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책임감을 갖고 문제해결에 나서서 후손들한테 올바른 역사해결에 나섰으면 좋겠다. 위안부 강제 연행 문제 해결해야 된다. 서로서로 가르쳐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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