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6 10:21

미국, 브라질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브라질 당국자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관을 묻고 있다. (사진=Sky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최대 발병국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은 브라질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807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일일 사망자 수인 620명보다 187명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미국을 추월하고 일일 사망자 수에서 세계 1위가 됐다.

이날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3473명, 누적 확진자 수는 37만4898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확진자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추운 겨울로 향해가는 남미를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남미가 코로나19의 새 진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달 하순 약 26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미 국가들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구 2억1200만명으로 중남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브라질은 방역 사령탑에 공백까지 생긴 상황이다. 보건장관 두 명이 잇따라 코로나19를 '경미한 독감'에 비유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물러났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미국은 브라질에서 오는 여행자의 입국 제한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 동부시간 기준 28일 오후 11시59분으로 예정됐던 브라질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26일 오후 11시59분으로 이틀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이번 입국 제한은 합법적인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그리고 이들의 배우자와 부모 및 자녀에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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