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6 14:18

달러 대비 7.1293위안…이틀새 0.5% 상향조정

중국 위안화 화폐.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26일 위안화 환율을 또다시 올렸다. 이틀 연속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따라 위안화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7.1293위안에 고시했다. 

전날 0.38%를 올린데 이날 또 올림으로써 이틀새 환율이 0.5%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27일 이후 최고치다. 즉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심각해지는 미중 갈등으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와 엔화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 분위기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안화 절하 조치는 미국과의 통화전쟁에 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위안화 환율이 7.2위안 선을 뚫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그간 중국이 자국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한다는 주장을 펴오고 있다. 특히 작년 8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하자 미국은 곧장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간 '환율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미국은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중국을 재지정하는 대응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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