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6 16:50

황교안, 현역 의원들 안부 묻고 종로 민심 잡기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21대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정당 신설 합당을 추친하겠다고 전했다. (사진=MBC유튜브 캡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MBC유튜브 캡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를 1년 10개월 정도 앞두고 보수 잠룡들이 대권을 염두한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국민 버스킹'을 선언한 가운데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도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있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26일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반드시 보수 단일후보가 되어서 본선에 진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전문가이자, 정치인이자 대선에 나가려는 사람"이라며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이고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이 시대가 어찌 보면 제게 숙명 같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심초 회원들을 향해 "그동안 많이 고생하시고 실망도 하시고 좌절도 겪어오셨는데 마지막 승리를 쟁취하는 날까지 여러분과 늘 같이하겠다"며 "어떤 정치인 팬카페보다 자유롭고 진취적인 팬카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유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과 19대 대선후보,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창당 등을 거치며 중도·개혁보수의 대선후보로 꼽혀왔다.

유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머지않은 시기에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당분간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하반기까지 집필 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왕이 네 사람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 비슬산에 올랐다"며 대권 도전을 암시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스북에서는 "하늘과 대구시민들과 수성을 주민들이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좀 더 심사숙고하고 좀 더 치밀하고 좀 더 촘촘하게 문제를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며 "개원이 되면 전국적으로 대 국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버스킹을 통해 민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제가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 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4·15총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서 패배한 이후 내내 두문불출한 황 전 대표의 복귀설도 들려온다. 종로에 장기 거주할 집을 찾고 있으며, 장학재단을 통해 종로 내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학업을 도울 것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몇몇 의원에게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기도 했다.

민경욱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황 전 대표가 최근 전화해 안부를 묻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 식사를 하자고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 때 보수 대선주자로 꼽혔던 김무성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드나들며 의견을 나누는 '정치 사랑방'으로 활용한다. 

곧 여의도를 떠나는 김 의원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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