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기원 기자
  • 입력 2020.05.26 17:00
대구지방환경청이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생태자원 보전을 위해 '친환경 논농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지방환경청 제공)
대구지방환경청이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생태자원 보전을 위해 '친환경 논농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지방환경청)

[뉴스웍스=윤기원 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이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생태자원 보전을 위해 '친환경 논농사'로 논습지를 복원한다.

돌리네 지형 보호와 습지 내 서식 생물의 안정적 서식공간 제공을 위한 손 모내기를 시작으로 3075㎡ 면적의 휴경지 일대를 농약·화학비료를 배제한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한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면적 49만4434㎡의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산지 습지로써,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우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환경청이 실시한 2019년 돌리네 습지 포유류, 조류 등 7개 분야 분기별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습지에는 총536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돌리네 습지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로 용해·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움푹 팬 웅덩이 지형으로, 물이 고이기 어려운 지형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다른 습지와 달리 연중 일정한 수량이 유지돼 경작활동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곳이다. 이 독특한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2017년 6월15일 환경부로부터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문경 돌리네 습지 농사를 지역주민과 협업해 친환경 농법과 더불어 전통 농법으로 추진하고, 수확한 농작물을 지역민과 공유한다.

낫을 이용한 벼베기, 족답식 탈곡기 활용 등 재래 농법을 재현함으로써 습지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정겨움과 향수를 일으키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확한 친환경 쌀은 문경시 복지센터 등에 기증해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비롯한 동.식물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부는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하는 계절별 논습지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탐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용규 자연환경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독특한 경관과 생태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과의 협업을 통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