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26 17:24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강조...주호영 "일에 치중하다가 행정부 감시 소홀 우려"

26일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원(院)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한 김태년(오른쪽 세 번째)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오른쪽 네 번째) 통합당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26일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원(院)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한 김태년(오른쪽 세 번째)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오른쪽 네 번째) 통합당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6일 오후 21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을 위해 첫 공식 회동을 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웃으며 악수하면서 만났지만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까 혹시 인해전술로 저희들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오늘 제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해줬다"고 응수했다.

이날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진 만남에서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방문해줘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지금 국가적으로 매우 위기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조속히 원구성을 해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아마 국민들도 안심하고 저희들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법정기간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국회 개원 상황을 보면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겨우 협상을 해서 개원을 한다든지 지연된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법정기일은 준수했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고 하니까 역지사지해서 서로 입장을 잘 챙기면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이번에 압승을 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야당일 때의 입장을 조금만 고려하시면 저희들 입장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첫 출발인데 좋은 성과가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하는 국회 좋다. 좋은데, 기본적으로 국회는 헌법상 삼권분립에 따라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그런 역할인데 너무 일에 치중하다가 제대로 된 일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우려도 또 없지 않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하기에 따라서 저희들도 적극 호응해줄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여튼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자는 그런 부탁 말씀을 드리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이게 지금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라며 "국회 혁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일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 혁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더 나아가서 일 할 수 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국회를 열기 위한 협상을 지난하게 한다던지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구성 법정시한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원 구성 협상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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