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기원 기자
  • 입력 2020.05.27 10:40
대구 남구 요양원 화재 당시 모습.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남구 요양원 화재 당시 모습. (사진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뉴스웍스=윤기원 기자] 26일 오전 0시 3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한 5층짜리 건물 1층 마트에서 불이 나 1층 마트와 건물 외벽 등 200㎡가 타 2625만원(소방서 추산) 재산피해가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밤중 요양원에 불이 났지만 소방대원과 요양원 관계자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다행히 노인 27명이 목숨을 건졌다.

당시 요양원에는 환자 27명과 직원 4명이 있었다. 환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으로 90대만 9명에 달했다.

신고를 받은 119종합상황실 대원이 주소를 확인해 불이 난 건물에 요양원이 입주한 사실을 파악했다. 곧바로 요양원 관계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출동대에 내부 인원과 위치, 상태 등을 미리 알려 인명구조와 환자 분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1층에서 시작된 화염과 유독 가스가 건물 전체로 퍼져 나갔다. 불이 난지 4분 30초 만에 도착한 소방대는 20여분 만에 불을 껐고 평소보다 많은 3개 구조대 투입으로 신속하게 구조에 나섰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5층의 어르신 5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안정을 시킨 뒤 불이 완전히 꺼진 후 건물 밖으로 구조하기도 했다.

구급대에서는 임시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해 환자 분류를 했다. 이송해야 할 어르신이 많아 구급차 12대로 병원과 다른 요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다행히 단순 연기 흡입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

요양원 관계자도 화재 사실을 인지한 후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침대를 옮겨 소방대를 유도하는 등 인명피해를 막는데 힘을 보탰다.

요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에게 보탬이 될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대부분 80~90대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많아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소방관 여러분의 빠른 대처와 활약으로 한분도 다치지 않고 위기를 모면해 감사하고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적절한 현장 조치를 먼저 해준 요양원 직원 분들 덕분에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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