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27 11:13

숙소, 가격보다 위생이 중요…여행 키워드 “#소도시 #호캉스 #자연속으로”

남해 다랭이마을 전경(사진제공=익스피디아)
남해 다랭이마을 전경(사진제공=익스피디아)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여행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면서 인파가 적은 여행지를 찾거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숙박업체를 찾는 등 여행객들의 니즈가 변화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77%가 올해 안으로 국내여행을 떠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 안에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내로 떠나겠다는 응답자는 26.7%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성수기가 뚜렷하게 형성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응답자의 33.3%는 인파가 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성수기 시즌에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기존 극성수기 시즌에 해당하는 7월과 8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21.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여행의 기준을 바꿨다. 숙소의 위생상태가 가격보다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다. 응답자 52.3%는 숙박업체의 위생관리 방침과 현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도 여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4명 중 1명은 독채구조의 숙소를 선택하거나 개인 휴가를 목적으로 렌트 하우스를 활용하는 등 다른 투숙객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겠다고 응답했다.

국내여행 시 이동을 최소화하거나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 혹은 여행 기간을 짧게 계획한다는 등의 생활방역습관을 고려한 답변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5월 초 연휴기간의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객의 67%가 1박 일정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여행 중 사용할 숙소를 독채 형태 펜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제공=익스피디아)
코로나19로 여행 중 사용할 숙소를 독채 형태 펜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제공=익스피디아)

더불어 여행지를 결정할 때 해당 지역의 인구 밀집도 역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중소도시가 여행지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보고 싶은 국내여행지에 대한 질문에는 총 63개 지역을 꼽았다. 그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4곳이 군 단위 여행지였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전라도 담양, 충청도 단양과 태안, 경상도 남해가 대표적이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올해에는 숙소 객실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호캉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도시는 주로 숙소에 머물며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고자 하는 호캉스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희망하는 여행유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0%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의 호캉스를 꼽았다. 여행 중 활동으로는 맛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이 56.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해수욕 29%, 산림욕 또는 등산 22.3%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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