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5.27 12:09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손진석 기자, 김어준의뉴스공장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킁킁 냄새 좋아하니, 방송 그만 두고 인천공항에서 마약탐지견으로 근무하면 참 좋겠다"고 26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어준이야 뭐 걸어다니는 음모론이니까. 원래 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니까. 상상력에 죄를 물을 수는 없지않냐"고 비꼬았다.

앞서 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할머니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을 읽어 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또 '소수 명망가' 등 표현에 대해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라고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그저 그 황당한 환타지를 진지하게 믿어주는 바보들이 안됐다"며 "방송사에서도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돈, 청취율 아니겠냐. 그냥 멍청한 이들을 위한 환타지물, 일종의 3류 문화컨텐츠라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거 질리지도 않느냐. 빤한 내용, 소재만 바꿔 끝 없이 우려먹는데"라며 "음모론 소재 삼을 게 따로 있지. 이런 문제까지"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제기하는 '배후설'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26일 JTBC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제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며 "옆에 (수양)딸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어 "내 나이가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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