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27 14:08
'경주 스쿨존 사고' CCTV 영상.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흰색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를 들이받은 '경주 스쿨존 사고' 현장이 담긴 다른 각도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오후 1시 38분경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모퉁이를 돌아 앞서가던 자전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 A군(9)은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SUV 운전자인 40대 여성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군과 잠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A군이 그냥 가니 뒤따라가다가 사고를 냈을 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하며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주장했다.

반면 피해 아동인 A군의 가족 측은 "A군이 함께 놀던 C양(B씨의 딸)을 때린 뒤 가버리자 (어머니인 B씨가) 고의로 쫓아와 사고를 낸 것 같다"며 반대 주장을 펼쳤다. 

'경주 스쿨존 사고' CCTV 영상.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경주 스쿨존 사고' CCTV 영상.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6일엔 A군의 누나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SNS에 사고 당시 CCTV 영상과 함께 "C양의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A군을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받았다.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27일 추가 공개된 CCTV 영상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사고 현장을 담고 있다. SUV 차량이 A군의 다리 부분과 자전거를 밟고 그대로 넘어가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었으며, 이후 A군은 다리를 절뚝이며 자신을 다그치는 B씨에게 사과하는 듯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운전자의 고의성 판단을 위해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스쿨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라는 점에서 '민식이법' 저촉 여부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