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27 14:01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건강권 쟁취하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소속 발전·집배노조 노동자 등은 27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재는 살인이다, 살인기업 처벌하라"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건강권을 쟁취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소속 발전·집배노조 노동자 등은 27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재는 살인이다, 살인기업 처벌하라"며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건강권을 쟁취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소속 발전·집배노조 노동자 등은 27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는 살인이다. 살인기업 처벌하라. 위험의 외주화도 중단하고 건강권을 쟁취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 천지에 노동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조선소에서, 제철소에서 건설현장에서, 공공기관에서, 노동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곳에서 열심히 일하던 노동자들이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떨어져서, 기계에 끼어서, 불타서, 질식해서, 화학물질에 중독돼서, 너무 오래 일하다가, 괴롭힘을 당하다가, 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해 죽고, 30년이 넘게 일하다가 병에 걸려서 죽는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산재사망율 전세계 1위 국가라는 오명을 40년째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세계 1위라고 자화자찬하며 코로나 예방에는 온 힘을 쏟는 듯 하지만, 정작 노동 현장에서 매일 죽어 나가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물론이고 정부도, 정치인들도 그 누구도 노동자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끔찍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업주의 이윤을 늘리기 위해 기계처럼, 노예처럼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다 죽어가는 동료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분노의 마음으로 우리들은 함께 선언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은 중대재해를 저지른 살인기업이라면 엄중히 처벌받아 더 이상 노동자들을 죽이지 못하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위험의 외주화가 당연시되고 있는 이 비정상적인 사회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산재사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노동자 죽음의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농락하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정권에 대해 우리 노동자들은 그 죗값을 묻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더 이상 내 동료가 죽지 않도록, 제2, 제3의 비참한 노동자의 죽음이 나오지 않도록 투쟁하겠다"며 "동료의 피가 마르기 전에 그 책임자를 처벌하고 더 이상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나서고 우리가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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