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27 22:10

국채 매입 확대 신호 유무에도 관심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0.75%의 기준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수정경제전망도 제시한다. 특히 기존에 2.1%로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준금리의 경우 시장 내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이 혼재하는 가운데 일단은 동결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79명이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명은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직전 조사 대비 동결은 10명 줄고 인하는 10명 늘었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경기 불확실성과 저물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가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 중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다소 안정된 만큼 6월 중 추경 규모 등과 재정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후 7월에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그 시기에 대해서는 5월과 7월이 팽팽하게 갈리는 편”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7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조치는 한은의 국고채 매입 여부”라며 “한은이 향후 국채매입에 대한 시그널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나 국채매입의 정확한 규모나 세부 일정은 3차 추경의 규모가 확정된 뒤에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제시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만큼 이번에는 0%대 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반기임을 감안해 마이너스 전망보다는 다소 높은 성장경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1980년과 1998년 두 차례 역성장했다.

지난 2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2.3% 대비 2.1%포인트 하향한 것으로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하게 된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국제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이미 우리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는 없다. KDI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 상으로는 올해 –1.6%를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역성장을 전망하나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0% 초반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공조라는 맥락에서 국채 매입 확대 시그널도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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