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7 18:10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 (사진=리카싱 파운데이션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그룹 회장이 중국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리 전 회장은 27일 홍콩매체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자주적인 권한이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또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홍콩 주민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지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신임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전 회장은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가 벌어지자 시위대에 관용을 베풀 것을 정부에 호소한 바 있다. 이번에 그가 홍콩보안법에 대해 공개 지지 입장을 내놓은 것은 또다시 홍콩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위한 의도로 보인다.

리 전 회장의 장남인 리쩌쥐(李澤鉅) 역시 전날 홍콩보안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리쩌쥐는 문회보에 "현재 홍콩은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고, 경영환경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을 통해 홍콩의 정세와 사회 경제 활동이 조속히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카싱 전 회장 부자 외에도 궈빙롄(郭炳聯) 선훙카이그룹 회장, 정자춘(鄭家純) 신스제그룹 회장, 리자제(李家傑) 헝지부동산 회장 등 중국 부동산 재벌들도 홍콩보안법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리카싱 전 회장의 재산은 250억 달러(약 3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아시아 내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한다.

한편, 중국은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오는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이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 예고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공세가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중국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세계 각국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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